정통성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장인정신, 전통지화의 맥을 이어나가는 지화의 장인(匠人) 석용스님
모란, 작약, 국화, 연꽃. 등의 화려한 자태로 만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지화(紙花)는 한지를 섬세하게 잘라 꽃잎과 꽃술을 만들고 염색을 하면 한지의 은은한 결이 그대로 살아있어 화려하고 그윽한 향이 배여 있는 듯 한 아름다운 꽃으로 탄생한다. 손으로 만들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밀하며 쇠칼로 접었다는 꽃살은 미세한 간격을 유지해 섬세함에 극치(極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 놀라움을 현실로 보여주는 이가 바로 도량장엄을 하는 몇 안 되는 전통계승자이자 그중에서도 지화분야는 최고로 정평(定評)이 나 있는 천태종 송덕사, 백인사 주지 석용스님(한국전통지화연구보존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장엄(전통지화)이수자인 석용스님
전통지화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으며 석용 스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장엄(莊嚴 전통지화)이수자이다. 한국불교 전통지화의 맥은 현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 스님이 1971년 인간문화재 범패 전승자 故 권수근 스님으로부터 지화 제작 방법을 사사하면서 시작됐다. 석용 스님은 1982년 출가 후 춘광 스님으로부터 지화 만드는 법을 배운 후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장엄 분야 보유자인 태고종 장벽응·정지광 스님에게 지화 제작법을 사사, 현재 천태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전수되고 있다.
전통한지로 만들어지는 지화는 지금은 재료도 비싸고 구하기도 쉽지 않은 귀한 예술품이지만 과거에는 우리 민족 고유의 일상의 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궁중과 민간의 혼례와 상례, 무속신앙에서 사용해온 '지화'는 특히 불교에서는 영산재(靈山齋), 천도재(薦度齋),수륙재(水陸齋), 생전예수재(生前豫修齋) 등 각종 행사에서 지화장엄(紙花莊嚴)을 해왔다.
이렇게 불교와 꽃은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물의 하나며 불교의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장엄물이다.
석용스님은 “불교의식에는 많은 꽃이 사용되는데 장엄을 위해 꽃을 꺾는 것도 살생이라 불가에서는 여겼기에 꽃 한 송이에 깃들어 있는 생명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화 대신 지화를 사용하게 된 것” 이라 전하였다.
아울러 석용스님은 “지화(紙花)는 의식 때 사용하고 다 태워버리기 때문에 남아있는 자료가 남지 않기에 옛 문헌이나 감로탱화(甘露幀畵)에 남아있는 것을 토대(土臺)로 복원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여 말하였다.
장인정신은 정통성을 지키는 것 전통을 토대로 현재의 장점 접목
스님은 “장인정신은 정통성을 지키는 것이라 전하며 “역사와 전통성이 없이는 현재가 없기에 전통을 지키며 그 전통을 토대로 현재의 장점을 접목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 주어 말하였다. 더욱이 지화를 피우는 건 수행의 시간이라 말하는 그는 “한지에 천연염색을 입히고, 숙성 과정을 거치고, 일일이 주름을 잡고, 꽃 모양을 재단하고, 대나무살을 준비해 꽃을 만드는 과정은 6개월 정도가 소요되기에 극도의 자기인내를 거쳐야 하는 일이라 전하면서 꽃 한 송이 피우는 일이 불가의 수행이라 생각하며 인내 한다”고 전하였다. 이는 바로 “전통 한지에 천연염색의 색을 입혀 말린 뒤 손으로 꽃잎 하나하나를 접는 인내를 이겨내야만 비로소 피울 수 있는 값진 꽃이라는 것”을 굳은 어조로 어필하였다.
현재 생화(生花)가 보편화됨에 따라 지화 제작 방법이 현재는 거의 남아있지 않는 현실에서 사라져가는 전통을 살리기 위해 옛 문헌과 사료에 기록된 전통기법을 재현해 내는 일이 중요하다는 석용 스님은 “작업 준비, 재료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최소 4개월에서 길게는 1년가량 걸리는 때도 있다”고 전하였다.
또 그는 “지화의 재료가 되는 한지는 치자, 머루, 쪽, 쑥 등 천연 재료로 염색 자연의 향기가 은은하게 피어오르지만 그만큼 가격이 비싸고 제대로 된 재료를 구하기가 용이(容易)하지 않다”고 덧붙여 말하였다.
고행의 길을 예술적 사명감으로 승화
석용스님은 전통 지화는 문화적 독창성과, 예술성이 깊지만 무엇보다 사명감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다 선례(先例)로 “영산재행사 장엄의 경우 5일 행사를 위하여 1년 반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투철한 종교관과 예술적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석용스님은 말한다. 아울러 그는 “천년을 이어갈 수 있는 지화의 아름다움이 후대에 까지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과 우리 전통지화가 세계 속에 가치 있는 예술로 승화(昇華)될 수 있도록 매년 전시회와 강좌를 열어 전통지화 계승 발전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국.내외 적극적인 홍보와 후학교육에 힘쓰다.
석용스님은 덴마크에 2001년도부터 문화행사를 시작하면서 2005년도에 고광사 주지를 하게 되였다고 한다. 그 시절 해외 입양인들의 한국적뿌리를 알게 하기위한 많은 노력을 하였고 또 전통지화를 알리는데도 힘썼다. 한편, 한미문화예술재단USA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석용스님은 2014년에는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 한국문화원에서 지화전시회를 열고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제작 시연회를 가지기도 하였다. 또 2016년 6월 미국 메릴랜드 찰스카운티에서 열린 제24회 찰스타운티 문화축전에 참가해 현지인들에게 한국 전통지화를 선보이기도 하였고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전통지화 제작 시연과 지화 제작 체험 시간도 가져 미국 현지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렇게 우리 전통지화의 우수성을 외국에 알리는데 큰 기여를 하여 외국에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석용스님은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이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중요하다”며 전시회와 후학교육에 힘쓰고 있다.
특히 후학교육 부분에 많은 열정을 쏟고 있는 석용스님은 경성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텍스타일디자인 전공 학생들 대상으로 석용스님 전통지화 교육을 2016년 9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진행한다.
원래 전통지화뿐 아니라 법고무, 바라춤 등에 정평이 나있는 석용스님은 “만드는 순간은 고되고 힘들지만 완성 후 아름다운 작품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하며 아울러 “8천년의 보존 장점을 가진 한지의 탁월성과 전통지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로 알려 체계적인 보급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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